개성을 살려 독특하게 꾸민 그들만의 집
침실은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내추럴한 분위기로 카페 같은 느낌이 든다. 코너에 놓은 의자와 테이블 너머로 미연씨가 디자인한 유리문이 보인다.
근사한 카페, 감각적인 편집숍에 가면 기분이 좋아지듯이 집 또한 그런 공간이되길 바랐던 이상권, 조미연 부부. '어디서' 보다 '어떻게'사는지가 더욱 중요했던 그들은 지은 지 20년 된 오래된 아파트를 구입해 자신들의 색깔로 하나둘씩 채워나갔다. 유럽풍의 개성있는 홈 데코가 돋보이는 그들의 공간을 소개한다.
1. 부부의 취향이 엿보이는 풍경. 테이블과 에어 베이스. 새 모양 저그, 플레이트는 모엠컬렉션에서 구입했다.
2. 침대 옆에는 이동 가능한 트레이 테이블을 놓고 사이드 테이블처럼 활용한다.
다섯 사람의 아이디어를 모아 만든 집
집에 들어서면 이국적인 소품으로 개성 있게 꾸민 콘솔이 보이고, 그 너머로 샹들리에처럼 설치판 침실 입구의 플루멘 조명이 시야에 들어온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독특한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갖춘 이곳은 분더샵의 바이어 이상권 씨와 LF닥스 디자이너 조미연 씨의 신혼 공간이다. 자신의 취향이 뚜렷한 부부는 여행지나 편집숍에서 구입한 유니크한 소품을 자연스럽게 담아낼 수 있는 캔버스 같은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공간을 넓게 쓰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
평소 어디서 살지보다 어떻게 살지가 더욱 중요했던 부분는 선유도 인근의 지은 지 20년 된 아파트를 구입하고, 마감재부터 섀기, 몰딩까지 바꾸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완벽히 리모델링을 했다. 바이어와 디자이너 부부답게 전체적인 인테리어 스타일과 섬세한 데커레이션은 그들이 앞장섰지만, 이 작은 집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데는 공간 딛자이너의 역할도 한몫했다. 부부와 절친한 온유디자인의 안영준, 김범준, 김우식 디자이너는 두 사람이 꿈꾸는 공간을 현실로 옮겨주었다. 문에 사선으로 좁은 창을 내고 몰딩을 간결하게 바꾸며, 심플한 경첩을 선택하는 등 공간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것도 바로 그들이다.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드는 법. 철저한 계산에 따른 공간은 단정한 캔버스가 되어 부부의 세련된 취향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부엌에서 바라본 거실 전경. 소파와 AV장을 중심으로 간결하게 세팅했다. 그레이 컬러와 카키 색상이 섞인 듯한 매력적인 소파는 까사미아, 캔버스에 프린트한 마담 블러시 작품과 유니크한 쿠션은 모엠컬렉션에서 구입했다.
개성을 과감히 노출한 홈 데코
잘 꾸민 쇼윈도처럼 데커레이션을 잘해놓은 집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과연 지금 상태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앞서기 때문. 하지만 정리할 것이 눈에 띌수록 손이 가는 법이어서 이러한 디스클레이 수납공간은 365일 내내 단정하게 유지하기 오히려 수월하다. 이뿐만 아니라 계절이 바뀌는 시기나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포인트 인테리어 공간이 되어 집에 표정을 더해준다.
1. 꽃을 좋아하는 미연 씨가 쉬는 날이면 종종 꽃 시장에 다녀오기 때문에 집은 언제나 싱그러운 기운이 가득하다. 꽃을 꽂은 유리 화가는 자라홈에서 세일할 때 저렴하게 구입한 것이다.
2. 가방과 각종 패션 소품을 보관하는 수납장이자 집에서 가장 인상적인공간인 콘솔. 옆에 보이는 문은 사선으로 좁게 낸 창이 독특한 디자인이다.
옛날 아파트의 특성한 이 집은 거실보다 침실이 넓다. 그래서 거실은 소파와 AV장을 중심으로 간결하게 꾸미는 반면 침실 인테리어를 더욱 강조했다. 특히 안방과 테라스를 잇는 격자창은 창 너머로 풍경이 아름답게 보이도록 미연 씨가 창과 프레임의 비율을 고려해 디자인했는데 테라스가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부를 가린 것이 포인트다. 곧 테라스에 테이블과 의자를 두고 카페처럼 활용할 계획이라고. 저녁이면 창 너머로 매력적인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1. 소파에 앉아 다리를 올려둘 때 유용한 오토만. 평소에는 그림이나 소품을 올려서 사이드 테이블처럼 활용한다. 쿠션 뚜껑을 열면 내부에 별도의 수납공간이 있다.
2. 집 안 곳곳에 향초와 디퓨저를 놓아 기분 좋은 향이 은은하게 난다.
집 안 곳곳을 둘러보면 소품이 굉장히 많다. 태오롬의 다양한 화병과 매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문진, 아스티에 드 빌라트의 접시 같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부터 각종 편집숍과 SPA브랜드에서 구입한 유니크한 소품까지, 미연 씨는 특히 모엠컬렉션이나 자라홈에서 세일할 때 구입한 유럽풍 소품을 집 안 곳곳에 적절히 배치했다. 또 선인장을 사서 마음에 드는 화기로 분갈이하거나 전시 포스터, 직접 출력한 사진을 이케아에서 구입한 액자에 끼워 벽에 기대어 두는 등 비용 부담이 없는 다양한 데코 아이디어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칫솔은 다 쓴 디퓨저 용기에, 커틀러리는 화병에 담는 등 거리낌 없는 과감한 연출로 공간을 더욱 개성 있게 완성했다.
1. 문의 옆면을 그레이 컬러로 칠하는 등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은 세심함이 엿보인다.
2. 서재 한쪽 벽면을 채운 선반에는 각종 아트 서적과 디자인 소품을 놓았다.
캔버스가 되어준 공간
독특한 소품과 과감한 스타일링을 이처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단정한 무드의 공간에 있다. 색감을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미연 씨는 모노톤의 심플한 인더스트리얼 무드를 내기 위해 발품을 판 끝에 콘트리트 느낌의 마루와 페인트칠 느낌의 벽지를 찾아냈다. 본래는 페인트로 칠을 하려 했지만 워낙 오래된 아파트여서 겹겹이 쌓인 기존 벽지를 걷어내고 그라인드 시공을 하는 데 비용이 도배에 비해 3배 이상 들기 때문이었다. 결국 페인트칠은 포기하고 그러한 느낌의 실크 벽지를 찾았는데 마땅한 제품이 없어 낙심하던 차에 벽지로도 활용할 수 있는 천장지를 발견한 것. 침실은 그레이 컬러 벽지를 붙이고 싶었지만 온유디자인의 제안에 따라 한쪽 벽면에 가벽을 덧대고 그 부분만 페인트칠을 했다. 그 결과 부부가 원하는 톤 앤 매너를 갖춘 침실을 완성할 수 이었다. 이처럼 온유디자인은 그들의 바람을 공간 디자인으로 풀어줄 뿐만 아니라 배수 및 전기 설비 문제처럼 전문가만이 캐치할 수 있는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주어진 기안 안에 완벽히 리노베이션을 마쳤다. 그 결과 부부는 온전히 자신들의 색깔을 입은 그들만의 집을 갖게 되었다.
1. 모뎀컬렉션에서 산 블록 조명은 타공판에 걸거나 테이블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다.
2. 주방 가구는 한샘 IK의 기본 버전으로 제작한 것이다. 주방가구 상판에 놓인 원더웍스의 그릇은 모엠컬렉션.
감도 있는 집을 꾸미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 미연 씨의 답은 명확했다.
"좋아하는 물건, 취향을 과감히 드러내도 이를 멋지게 수용하는 캔버스 같은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하는 색감과 질감을 잘 잡아내야 해요. 번거롭더라도 발품을 팔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1. 블로그에서 보고 맞춤 제작한 타공판을 활용해 메모 보드와 수납함 역할을 대신했다.
2. 멋진 인테리어 사진을 집 안 곳곳에 붙여두고 늘 보다 보면 자연히 공간에 반영하게 된다.
출처. CASA